‘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음성군 관내 야산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제주, 경남, 경기 일원에서 총 4명이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양산의 78살 김 모 할머니는 6월6일 텃밭에서 일을 하다 팔에 따끔한 통증을 느꼈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할머니는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렸고 입원치료를 받다 그제(6일) 끝내 숨졌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설사·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의식저하 끝에 장기 기능이 멈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치사율은 40%가 넘는 걸로 알려졌다.

음성읍 용산리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의 경우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가 회사 인근 야산에서 작은소참진드기를 여러 마리 붙여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곳 용산리 야산은 산나물과 버섯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가끔 산삼도 발견되면서 약초꾼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일부 약초꾼들은 작은소참진드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는 A씨의 주의 당부를 무시하고 입산을 강행하고 있다.

A씨는 “소참진드기에 물리면 치사율이 40%가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산에 오르는 약초꾼들이 걱정스럽다”며 “관계기관에서 방역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 전역에서 널리 서식하고 있는 해충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을 막기 위해 풀밭에 앉을 때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아무데나 옷을 벗어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