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40년, 인생 전반기를 정리한 책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하나있는 우리 아들에게 넘겨주는 유언장 입니다. 평소 열심히 살아라, 친구간에 동업하지마라, 보증서지마라 등 이러저런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왔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까. 책을 빌어 아들에게 아버지의 흔적을 이야기한 것이기도 합니다.”

홍준기(60·사진) 충북도 중앙도서관장이 자전적 에세이 '선생이 별거니?'(출판사 고두미)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지난 1975년 공직에 입문해 6개월 후 4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작은 거인 홍소평(洪小平)' 홍준기 관장의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라는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홍준기 관장은 이 책에 대해 "허약했던 몸과 늘 비어있던 마음을 지탱하고 채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과 열정의 표현"이라고 밝히고 있다.

1부 교실밖 잔소리, 큰소리, 쓴소리, 2부 우지마라! 홍소평, 3부 갈거리 전원일기로 구성된 이 책은 고슴도치 자식관에 대한 안타까움, 교육협력관으로 지냈던 이야기, 책임에 대한 철학, 공교육 불신에 대한 일침 등 교육현장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어린시절 성장이야기, 공무원으로 달려온 인생, 일본 유학생활 등 인생스토리까지 다양한 삶의 단상이 담겨져 있다.

특히 홍준기 관장은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해 "선생님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신나는' 교육현장이 이루어지려면 "요즘 아이들은…"하며 걱정만 하지말고 우리가 옛날에 지겨워했던 '꼰대(선생님)들의 잔소리'가 좀 더 당당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교육의 자수성, 전문성을 회복하기 위한 '교육의 왕도'로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맡은 업무마다 책임감을 갖고 당차게 처리하고, 가는 곳마다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홍 관장이 어떤 2부 인생을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일단 장애인단체에서 봉사할 계획입니다.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여운을 남겼다.

1955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음성 오선초, 청주 주성초, 청주중, 청주고,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교를 졸업한 그는 충북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일본 큐슈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1975년 교육행정 공무원 임용 이후 충북도교육청 공보계장과 기획관리과장, 공보관, 감사관, 충북도학생교육문화원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교육전문 번역서 '구한말 교육과 일본인', 교육에세이집 '교실 밖에서 채운 칠판'이 있다.

한편 이번 책 '선생이 별거니?' 출판기념 북 콘서트는 7월11일 오후 4시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충북교사동아리 음악밴드인 '샘 밴드' 공연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