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진천군수 후보 경선에 나섰던 송기섭(58)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6월30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송기섭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충북도당에 탈당서를 제출했다.

송기섭 전 청장은 “앞으로의 진로는 주민의 의견을 들어본뒤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유영훈 군수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의 TV토론회 등에서 '김종필 후보가 도의원 시절 진천군 도로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불법 오락실과 사채업을 한 경력이 있다'고 발언해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상고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법원이 9월 이전에 유영훈 군수의 당선 무효 형을 확정해 10월에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거를 겨냥한 진천군수 후보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송기섭 전 청장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한 이런 행보를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진천군수 출마의 수순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0월로 예상되는 진천군수 재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탈당한다는 것은 사실상 출마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무소속이나 인물 기근을 겪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입 여부가 지역정가의 관심을 끈다.

6·4지방선거에서 유영훈 군수에게 패한 새누리당의 김종필 전 후보도 사실상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전 후보는 현재까지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김종필 전 후보는 200여표 차로 아깝게 유영훈 군수에게 패한 데다 송기섭 전 청장까지 탈당한 상황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가장 유력한 진천군수 후보 '카드'다.

유영훈 군수가 중도 낙마하는 상황에서 자칫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 몸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기섭 전 청장의 새누리당 탈당으로 진천군수 재선거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며 "각 후보의 행보가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기섭 전 청장은 지난해 2월 26일 새누리당에 입당해 김종필·장주식 전 도의원, 이성종 전 진천축협 조합장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였으나 낙천했다.

송기섭 전 청장은 진천 이월초, 진천중을 거쳐 서울시립대 시절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했고 영국 노팅엄대 대학원 석사와 아주대 대학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건설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냈고 충북대 도시공학과 초빙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