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상주에서 문장대 온천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 내 환경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환경단체들은 1990년대 문장대 온천개발이 처음 추진될 당시부터 온천개발에 따라 하류지역인 괴산과 충주지역의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지난 6월10일 문장대 온천 개발 지주조합이 '문장대온천 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한 것은 온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의 박연수 위원장은 6월22일 "지주조합 측이 본안을 제출했다는 것은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문장대 온천개발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그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대책위원회의 재가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013년 '문장대온천 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제출되면서 환경·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도 우려를 표명했다.

박일선 대표는 "이 사업은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온천을 빙자한 대규모 위락단지를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이미 대법원이 속리산 일대의 온천을 개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을 했는데, 일부 지역을 변경해 다시 온천을 개발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충북도에서는 상시적인 기구를 만들어 온천개발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립공원에서 대규모 온천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온천법 개정운동 등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괴산지역에서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운동을 벌여온 괴산군 청천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문장대온천 개발저지 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오후 회의를 열어 개발 저지 활동 방향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주조합 측의 '문장대온천 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을 계기로 충북의 환경단체와 지주조합 측의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문장대온천 개발사업은 2003년과 2009년에도 추진했으나 주민의 반발과 대법원의 판결로 무산됐으나 2013년 3월 지주조합 측이 환경영향평가를 제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