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프렌차이즈 업체 ‘준코’의 세금포탈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호복 전 충주시장(67·사진)에 대해 검찰이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제의 업체 대표 등 핵심 인물들이 구속된 이후 임각수 괴산군수 등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관련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되는 등 검찰의 수사 흐름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사정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6월15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준코 업체의 세금포탈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호복 전 시장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혐의 내용를 말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주지법은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9시까지 구속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 6월12일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튿날 김 전 시장을 체포, 이틀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김호복 전 시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제3자뇌물공여다.

김호복 전 시장은 준코의 세금감면을 도와주는 대가로 전직 국세청 공무원(6급·구속)에게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이 과정에서 국세청 전 직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김호복 전 시장은 1997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냈고 2006∼2010년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 업체 세무 관련 고문으로 재직해 왔으며 고문료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서 “1억원을 받은 것은 맞지만 순수한 고문료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검찰은 준코의 탈세를 돕고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김호복 전 시장의 세무회계사무소 전 사무장과 국세청 전 직원을 구속했다.

국세청 전 직원은 올해 초 퇴직했으며 업체의 탈세를 도와줄 당시에는 현직이었다.

검찰은 해당 업체가 김호복 전 시장을 통해 국세청 전직 직원에게 로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업체 대표 등이 빼돌린 회삿돈을 로비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용처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횡령금액은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걱수 괴산군수를 비롯해 김호복 전 시장, 전직 괴산서장 최모씨 등에게 전달된 돈이 모두 횡령 자금에서 조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횡령 자금을 회사 지분을 사들이고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의 상당액이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른바 ‘준코 게이트’로 번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어떤 결과로 끝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