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병원을 방문한 뒤 의심신고를 했던 진천군청 소속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론냈다.

김진식 충북도 정무특보는 6월15일 브리핑에서 “해당 공무원에 대한 경위파악을 해 본 결과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고, 진천군보건소도 역시 지침대로 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징계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무원을 둘러싼 ‘늑장신고’ 논란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앞서 진천군청 공무원 A(39)씨는 지난 5월28일 서울삼성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장인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이후 청주에서 장인의 장례를 치른 뒤 진천군청에 정상 출근했고, 6월10일 오전 6시에도 한 체육센터 수영장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뒤 오전 9시께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지난 6월10일 오전 10시께 벌에 쏘인 뒤 38도가 넘는 발열증상이 있고 근육통이 있다며 보건소에 신고했다.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판단한 보건소는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검사를 의뢰했지만 2차 검사까지 음성판정이 나왔다.

지역에서는 A씨가 발생병원 방문사실을 늦게 신고해 공직사회 내 메르스 전파 우려를 키웠다며 비판여론이 일었다.

충북도 역시 A씨에 대해 성실의무 위반 등 징계대상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됐다.

A씨는 이에 대해 지난 6월8일 이미 보건소에 병원 방문사실을 신고했고, 보건소에서 신고대상자가 아니라며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건소 역시 매뉴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충북도는 A씨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내 전 시·군과 출자출연기관, 유관기관 등을 상대로 메르스 발생·경유병원 방문 사실을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30명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메르스 노출기간에 해당되거나 의심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고 충북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