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향교 전교 선거가 6월15일 치루기로 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향교 의결기구 의장인 전교를 뽑다 사상 처음으로 직접 선거를 하기 때문이다.

진천향교에 따르면 6월12일 후보자 마감 결과 김영만(79) 현 전교, 김용기(79) 진천 향토사연구회 회장, 전 진천 공무원 출신의 김종명(78)씨, 김정하(57) 진천향교 사무국장이 등록을 마쳤다.

이날 87명의 대의원이 투표를 통해 임기 3년의 전교를 선출한다.

관례를 깬 선거인데다 4명이나 출사표를 던지다보니 과열 혼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진천향교가 보유한 100억원대 자산과 무관치 않다는 게 향교 주변의 분석이다.

사실 7년전 만 해도 진천향교는 도내 18개 향교 중에서 가장 가난한 향교로 회원 수도 2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 우석대에 향교보유 토지 20만 7000㎡를 67억원에 매각하면서 기존 자산, 이자 수익 등을 합쳐 100억원대 부자 향교로 탈바꿈했다.

이후 회원수도 170여명으로 8배 이상 늘어났다.

진천향교 선거관리위원 한 관계자는“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이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한 관리로 후폭풍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교는 공자 등 유현(儒賢)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들며 유학을 가르치는, 즉 제향, 교육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다. 전교는 향교 우두머리로 요즘으로 치면 학교 교장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