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을 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공무원을 질책하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진식 충북도메르스방역대책본부 상황실장은 6월11일 "솔선수범을 보여야할 공무원이 메르스 발생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뒤늦게 신고해 문제가 됐다"며 "지방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신고의무 조항 불이행으로 조치할 수 있는 관련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식 실장은 "지난 6월10일 도내 11개 시·군, 사업소, 읍·면·동, 유관기관·단체 등에 '메르스 밀접 접촉 공무원을 파악해 신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 등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면 접촉한 방법과 날짜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 자진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논란은 진천군 공무원 A(39)씨가 지난 6월10일 오전 10시께 38도가 넘는 열이 난다고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메르스 발생병원을 다녀 온 뒤 14일이 지났음에도 불구 신고를 하지않고 정상출근하며 생활해 오던 중 의심증상이 발생되자 신고절차를 밟아 문제가 됐다.

더구나 신고한 날 오전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헬스장에서 운동한 뒤 오전 9시께 출근해 다른 직원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대한 1차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A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했을때 추가 접촉으로 인한 메르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날 현안회의에서 "진천군 공무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은 이날 오전 현재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는 777명이다. 이 중 격리 대상자는 136명이다.

타 시·도에서 도내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 환자는 한명이 늘어 총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