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괴산군수가 지난 6월5일 오후 전격 구속되자 보궐선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선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지역의 한 업체로부터 1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로 전격 구속됐다.그는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각수 군수는 앞서 지난해 12월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괴산지역은 임각수 군수가 잇따라 사법 처리 위기에 놓이면서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잠룡들이 지난해 말부터 물밑에서 꿈틀거렸고 임각수 군수의 구속으로 지역정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임각수 군수는 군수직을 잃지 않았지만 출마예정자들은 보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에 나선 양상이다.

보선을 전제로 한 예비후보군에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임각수 군수에게 패한 송인헌(59) 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과 서울시에서 서기관으로 퇴직한 김춘묵(55)씨, 여기에 송 전 본부장과 새누리당 경선에서 붙었던 나용찬(61) (사)한국보훈학회 부회장과 신동본(62) 전 괴산부군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외에도 1~2명 정도가 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예비후보군은 새누리당에 몰려 있다.지난해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춘묵씨를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거나 새누리당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인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낼지도 관심사다.지난해 중부4군 지역위원장이 공석이었던 새정연은 괴산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할 정도로 인물 기근에 허덕였다.

임해종 새정연 중부4군 지역위원장은 "임 군수의 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보선이 확정된다면 반드시 후보를 낼 것이고 일부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선을 염두에 둔 출마예정자들의 물밑은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행보는 조심스럽다.

임각수 군수가 아직 군수직을 유지하고 있고 지역 최대 행사인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불과 100여 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섣부른 행동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괴산군수 선거에서는 임각수 군수가 전체 유효 투표수의 49.28％를 얻어 38.83％와 11.87％에 그친 송인헌씨와 김춘묵씨를 누르고 '무소속 3선' 신화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