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을 두고 주민간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음성군이 추진하는 가축분뇨처리 공공시설 공모 사업결과 후보지 1순위로 알려진 감곡면 원당2리 주민 갈등이 찬.반 주민간 합의로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6월8일 감곡면사무소 앞에서 반대 주민들의 1인 시위가 시작되며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면사무소 앞 1인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주민을 우롱한 면장.이장 사퇴와 사업실시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피켓을 두르고 침묵시위를 했다.
 

이들은 지난 6월2일 있었던 3자 대화의 자리에서 압력이 있었다고 밝히며, 3자 회의 합의문 무효를 주장했다.
 

반대자 A씨는 “주민 절반이 넘게 모인 마을회의를 통해 새로 선출한 이장을 면장이 임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업 공모 절차 과정에서 모든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사업에 대한 찬.반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고, 사업부지는 이장과 찬성 주민들이 대다수 사는 마을에 선정해야 억울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곡면은 3자 대화 자리에서 압력이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연말 대동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출한 이장을 현재와 같이 주민간 갈등이 첨예한 시점에서는 교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감곡면 관계자는 이어서 “민원을 소송한 주민 대표 당사자가 취하했으며, 새로 이장으로 뽑혔던 당사자를 비롯해 반대했던 많은 주민들도 사업 찬성으로 돌아섰는데, 6.2 합의 내용대로 시설 견학을 가지 않는 일부 주민들의 처사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왕장리에 사는 주민 B씨(55세.남)는 “지역에 혐오시설로 인식된 가축분뇨처리장이 들어서는 것은 지역발전에 저해요소가 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양측이 다 마을발전 또는 마을환경과 생존권 보호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으니, 역지사지(易地思之) 자세로 돌아가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