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이 산천 경승인 구곡(九曲)을 재조명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군자산 일대에 '길'을 주제로 갈은구곡~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과 산막이 옛길을 연결하는 9개 코스 85㎞의 충청도양반길을 조성하면서 1코스인 산막이옛길과 2코스, 3코스 일부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충청도양반길 1코스는 산막이옛길, 2코스는 산막이옛길~갈론마을 입구~갈은구곡~옥녀봉~사기막리, 2-1코스는 갈론마을 입구(출렁다리)~운교리~청천 덕평~용세골 입구, 3코스는 사기막~용추폭포~용세골 입구~후영리다.

군은 이처럼 지역의 대표 구곡인 갈은구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을 산막이옛길과 연계해 건강 걷기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사업비 5억3000만원을 들여 구곡의 바위 경관을 복원해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은 내년에는 괴산읍 제월대, 은병암과 연풍면 수옥정, 말똥바위에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청천면 화양구곡과 선유구곡, 칠성면 쌍곡구곡과 갈은구곡의 바위 경관을 복원하기로 했다.

괴산지역에는 화양구곡, 선유구곡(이상 청천면), 쌍곡구곡, 갈은구곡(이상 칠성면), 고산구곡(괴산읍), 연하구곡(칠성면), 풍계구곡(연풍면) 등 7개의 구곡이 현존하거나 문헌에 남아 있을 만큼 전국에서도 구곡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갈은구곡은 국내 구곡 가운데 바위에 구곡시가 새겨져 있는 유일한 곳으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갈은구곡은 괴산향토사연구회가 1999년 몇 차례 답사를 통해 구곡시를 처음 발견했다.

화양구곡은 기호학파의 영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자취가 서려 있는 곳으로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피서객이 모여든다.

구곡은 조선시대 명유현사가 빼어난 산천 경승을 배경으로 설정한 성리(性理)문화 구현의 공간이다.

성리학자의 삶과 사상이 어우러진 이 구곡을 가장 먼저 설정한 사람은 중국의 주자(朱子)로, 그가 말년에 은둔한 중국 푸젠성(福建省) 무이구곡(武夷九曲)이 기원이다.

이곳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구곡의 바위에 역시 구곡시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