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관했더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6월1일 증평군 증평읍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뀐 채 장지로 떠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고인 A(81)씨의 유족은 발인한 뒤 매장을 하려고 A씨의 시신을 장지로 운구해 하관하려고 관포를 벗겼다가 관에 적힌 고인의 이름이 다른 황당한 일을 당했다.

유족은 해당 장례식장에 연락했고 장례식장은 안치실에 있던 A씨의 시신을 서둘러 장지로 운구해 유족은 장례를 무사히 치렀다.유족은 장례를 마친 뒤 장례식장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직원이 고인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어서 유족에게 여러 차례 사죄했다"며 "입이 천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유족은 "안치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발인 전날 관이 안치실 밖에 나와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안치실 전력이 차단돼 시신을 옆으로 옮겨 놓은 걸 착각해 발생한 일"이라며 "장례식장이 실수해 장례비 전액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인 A씨 유족보다 더 황당한 쪽은 시신이 바뀐 고인 C(77)씨 유족이다.

C씨 시신은 6월2일 발인 예정이었으나 6월1일 A씨 장지에 운구됐다가 다시 안치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C씨 유족은 "A씨 시신은 늦게라도 확인돼 제시간에 하관한 셈이지만 우리 쪽은 고인이 남의 장지까지 갔다 왔으니 더 황당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