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유영훈 진천군수의 항소가 기각되자 진천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대전고법 형사합의 7부(재판장 유상재 부장판사)는 5월27일 유영훈 군수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진천군청 공무원들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휴게실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파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미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기 때문에 큰 동요는 보이지 않지만, "우려했던 대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 아니냐"며 군정 추진의 차질을 염려하기도 했다.

진천군의 한 공무원은 "상당수 직원은 유영훈 군수의 군수직 박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유영훈 군수의 군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훈 군수가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진천 주민들은 유영훈 군수의 낙마에 따라 지역이 다시 한번 선거 바람에 휩싸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해 치러진 6·4지방선거가 후보들 간의 상호 비방 등 '진흙탕싸움'을 하더니 결국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빚어진 지역갈등의 상처가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영훈 군수가 상고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무원은 "평소 군수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유영훈 군수의 스타일을 볼 때 대법원에서 (살아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군수직을 몇 개월 더 연장하기 위한 상고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 재선거에 들어간 듯한 표정이다.

유연훈 군수의 1심 선고가 내려진 뒤부터 2∼3명이 물밑에서 재선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대법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