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괴산읍 제월리 등의 주민이 4월28일 괴산군과 증평군이 공동 추진하는 광역소각시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괴산읍 제월·이탄·능촌리와 감물면 오성리 주민 80여 명은 이날 괴산시내버스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괴산 광역소각시설 및 생활자원회수센터 설치 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광역쓰레기소각시설증설반대대책위원회 이승휘(59) 위원장은 "괴산군이 쓰레기 종합처리장을 2022년까지만 사용한다는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사전 주민에게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증평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소각시설을 증설하려고 한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괴산군이 광역소각시설의 유해를 축소하는 등 시설을 호도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은 광역소각시설 증설을 결사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은 집회 후 괴산군청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광역소각시설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재 쓰레기 종합처리시설이 낡아 시설 증설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소각시설 광역화 정책에 따라 기존 소각시설이 부족한 증평군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환경영향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마을 주민과 협의해 보상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괴산군과 증평군은 157억여 원을 들여 늦어도 2017년까지 괴산읍 능촌리 일대에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역소각시설(1일 처리용량 40t)과 재활용 처리시설(1일 15t)을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일 이 사업은 전체 예산 가운데 79억여 원은 괴산군과 증평군이 절반씩 분담하고 나머지는 국고보조금을 받아 추진된다.

국비 중복·과잉 투자를 막고 환경 유해가스 최소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단독시설은 국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환경부 방침에 따라 양군은 광역소각시설을 공동으로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군은 광역소각시설 설치로 단독시설보다 군비 48억원과 연간 운영비 3억원 정도 절감하고 매립 쓰레기의 60％를 소각 처리해 매립시설 사용 기간도 2022년에서 2060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