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청안면 금신리 소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민원과 함께 토사 무단 배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는 "문방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금신리 소하천이 상류에 있는 콘크리트 생산 업체 때문에 흙탕물로 변해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펄(개흙)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청안면을 가로지르는 문방천 지류인 이 소하천 상류에는 보강토 옹벽블록 등을 제작하는 콘크리트 생산 전문업체인 B사가 있다.

이곳에서 소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흙탕물은 2㎞가량 떨어진 문방천까지 이어진다.

B사 관계자는 "소하천이 흙탕물로 변한 건 비산(날림)먼지를 씻어 내려고 살수차에서 뿌린 물이 흘러들어 가는 것"이라며 "소하천에 흙탕물이 흐른다고 해서 마을을 지나는 진입로에 물을 뿌리지 않으면 날림먼지로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와 모래, 돌가루 등을 섞는 과정에 들어가는 물은 반죽에 쓰는 것이라서 배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B사는 하루에 대형 차량 수십 대가 시멘트와 모래 등을 실어 나르거나 제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공장까지 800m 진입로에 날림먼지가 발생해 하루 3회 정도 살수차로 진입로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다.

A씨는 B사의 이 같은 해명을 즉각 반박했다.

A씨는 "진입로에 떨어진 모래와 흙 등을 씻어 낸다고 소하천에 많은 양의 흙탕물이 늘 흐를 수 있느냐"며 "블록 생산 과정이 아닌 다른 용도로 모래 등을 세척하면서 정수 시설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방류하기 때문에 소하천이 항상 흙탕물인 것 아니냐"고 무단 배출 의혹을 제기했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15조는 농업용수로 등 공공수역에서 다량의 토사를 유출하거나 버려 상수원 또는 하천·호소를 오염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