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많이 괴롭힌 선임이 가장 기억에 남죠. 괴산이 저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끊지 못할 인연이죠."

최고령 현직 방송인인 송해(88)씨가 3월3일 충북도청 도지사실에서 이시종 지사로부터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위촉장을 받았다.

30여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메인 MC를 맡으며 전국을 돌아다닌 송해 공동조직위원장은 괴산군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꺼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위해 괴산군을 처음 방문했을 때였죠. 녹화 도중 확성기가 쓰러져 어린 아이가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이를 달래 병원에 데려다 주고 혼비백산한 정신으로 촬영을 마쳤죠. 몇년 뒤 녹화를 위해 또 다시 괴산을 찾았을 때는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어깨를 다쳤습니다. 그때 '괴산과 인연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인연이었더군요."

송해 공동조직위원장은 괴산을 찾을 때마다 사고가 발생하던 터에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방송 촬영이 없는 날도 괴산을 찾을 정도로 청정 자연환경과 친환경 농·특산물에 매료됐다.

특히 괴산절임배추와 대학찰옥수수에 푹 빠졌다. 임각수 괴산군수와의 인연도 이 선물을 통해 이어왔고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공동조직위원장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계기가 됐다.

"괴산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마다 여러 사고보다 우수 농특산물과 청정한 자연환경이 더욱 생각나더군요. 힐링을 하기 위한 고장으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죠. 이런 고장에서 세계유기농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성공개최가 이뤄질 것입니다. 믿어 의심치 않는 청정고장이니까요."

그는 자신이 가진 '건강의 상징'이란 이미지를 바이오, 건강, 생명에 관한 주제의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접목해 혼신을 다할 것을 이자리에서 다짐했다. 또 공동조직위원장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성공축제를 이끌겠다는 힘찬 포부도 밝혔다.

"사람은 흙과 함께 살아왔고 흙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뜻이죠.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괴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그 만큼 환경이 좋다는 뜻입니다. 국민들이 유기농에 크게 관심 갖고 이번 엑스포장을 방문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해 공동조직위원장은 3월3일 개최된 괴산유기농엑스포 D-200일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10월 개·폐막식 등 주요 공식행사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