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과 진천군 주민이 구제역이 발생한 기업형 축산농장의 폐업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압박하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민 565명은 도안면 노암리 기업형 농장인 A사가 지난해 12월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3425마리를 살처분한 것과 관련해 지난 12일 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어미돼지 6000마리와 새끼돼지 4만 마리를 기르는 기업형 축산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주민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2011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인근 지하수가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도안면민은 "이 농장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보상받고 악취는 인근 주민이 맡아야 한다"며 "방제를 소홀히 한 농장을 강제 폐업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안면민이 강제 폐업을 요구한 이 농장은 1995년 설립됐고 증평군 전체 농장 돼지 2만8000여 마리의 절반이 넘는 1만5000여 마리를 기르면서 인근 주민과 마찰을 빚어왔다.도안면이장협의회 관계자는 "조만간 경대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도 진정서를 제출해 국회 차원에서 관련 법 제정에 노력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진천읍 영농회사법인 B사 인근 주민도 이 농장 때문에 악취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며 삼진아웃을 지지하고 있다.

'돼지 구제역 삼진아웃제 주민은 적극 지지한다', '계절 없는 ○○○○ △냄새, 지역주민 못 살겠다'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제역 첫 발생지인 대기업 계열농장의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B사는 돼지 2만여 마리를 기르며 진천지역과 경기도 등에 새끼돼지를 분양하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3일 올겨울 가장 먼저 구제역이 진원지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진천군이장단협의회와 축산단체들은 2011년 등 몇 차례 구제역이 발생한 B사에 대해 구제역이 끝나는 대로 통제초소 운영 등으로 들어간 비용 일부 부담을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