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진천을 떠난 지 이십여 년 만에 이임당시 계장 직책에서 국장으로 영전하여 감회와 설렘으로 부임하였다.

다시 찾은 진천은 그 동안 많은 회사와 공장 등 기업체가 크게 증가하여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새로운 상가 건물이나 아파트 등이 우뚝 들어선 변화된 시가지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하였다.

한편 기본적 도로망이나 곳곳의 옛 건물 등은 지난 시절을 회상하게 하고 정겨움을 느끼게 하면서 반기는 듯 하여 낯설지 않고 푸근함을 받았다.

진천에 새로 부임하여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과 우체국 및 지역 발전을 위하여 나름대로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서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주민의 공감과 협조 차원에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우체국 주변 환경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여 주민들에게 밝고 쾌적한 길거리 문화와 성숙한 시민 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처음와 보니 우체국 주위가 과자봉지 및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로 지저분하게 쌓여있어 매우 놀라고 당황하였음이 사실이다.

왜 그런가 하고 파악해보니 건물 한쪽에 음식물을 비롯한 쓰레기봉투를 낮부터 갖다 놓아 마치 쓰레기장처럼 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과 인접학교 학생들이 과자봉지 등 폐휴지를 마구 버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직원들과 협의 결과 주요 대상이 어린 학생들이니만큼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하고 우체국 건물 벽 하단에 공중도덕 및 예의범절과 올바른 생활에 관한 글귀를 여러 곳에 부착하여 스스로 학습토록 하였다.

그리고 쓰레기봉투는 저녁에 버리도록 하고 수시로 쓸고 담배꽁초와 휴지를 주워 깨끗하게 하기 시작하니 얼마 후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금은 학생들도 거의 버리지 않고 있어 고마움과 보람을 느끼며 주민들로부터 깨끗한 환경 조성에 대한 칭송을 받고 있어 뿌듯함도 있지만 더욱 청결하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둘째, 주민들의 우체국 주차장 이용 협조를 통한 원활한 주차 서비스 제공으로 우체국 이용 고객에 대한 편의 제공은 물론 인근 상가나 기관 등의 간단한 용무도 볼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착되어 적은 공간에 하루에 수백명이 이용하고 있어 찾아서 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

셋째, 기관 사회단체장 모임을 조직 활성화하여 기관 간에 유기적인 업무 협조와 친목을 도모하여 군민통합과 소통문화 정착으로 각 기관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처음 부임하여 인사를 다니다보니 진천은 군 단위 기관장 모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기관마다 타 기관과의 협조 체제 미비로 업무 추진에 어려움과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곧바로 관계 기관과 뜻있는 분들과 협의하여 모임을 새로 조직하여 월별 회의를 거듭해 나가다보니 타 기관에 대한 업무이해와 기관 간 업무 협조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도 하고 주민과의 친목 도모가 잘되어 명실상부한 생거진천이 되고 있다.
넷째, 기관장 모임이나 각종 회의에서 숙지한 타 기관 업무도 솔선 동참하여 협조하고 홍보하며 미력하나마 주민 편익에 기여하고 있다.

기관장 모임 시 각 기관 업무 안내 및 협조사항을 직원들에게도 알리고 직원들은 업무 수행하면서 동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어 소기의 성과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예로 「생거진천 혁신대학」 운영 홍보이다.

혁신대학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후 3시 진천군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데 좋은 강의를 더 많은 군민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강사진은 대부분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로 권위있는 분들로 구성되어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없는 강의로서 누구나 들으면 생활양식에 보탬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성숙한 시민 의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휴일 등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우체국 업무와 활동사항, 지역 명소 및 축제, 기타 공익적 분야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작성하여 언론에 기고하여 우체국 및 지역 홍보와 건전한 사회 문화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하듯이 시켜서 하기보다 모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되면 일 자체가 즐겁고 하루하루 삶의 활력소가 되어 생활이 활기차고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