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보육시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충북지역 어린이집의 CCTV 설치율은 3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1월15일 도내 1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은 모두 1229곳으로 이 중 389곳(31.7%)만 CCTV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단양이 14곳 중 11곳이 설치돼 78.6%로 가장 높았다.

보은 60%(10곳 중 6곳), 증평 57.1%(21곳 중 12곳), 영동 56.3%(16곳 중 9곳), 옥천 51.9%(27곳 중 14곳) 등이다.

반면 괴산 46.2%(13곳 중 6곳)을 비롯해 제천 42.6%(68곳 중 29곳), 충주 41.4%(128곳 중 53곳), 진천 37.5%(48곳 중 18곳), 음성 33.3%(63곳 중 21곳)은 CCTV 설치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청주는 어린집이 821곳으로 가장 많지만 CCTV가 설치된 곳은 210곳(25.6%)으로 가장 낮았다.

이들 CCTV가 설치된 곳은 국·공립이거나 사회복지법인, 민간 등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반면 CCTV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치율이 낮은 곳은 대부분 가정에서 운영되는 영세한 어린이집이나 소규모 민간 어린이집으로 확인됐다.

실제 청주시의 경우 어린이집은 국·공립 18곳, 법인 52곳, 민간 272곳, 가정 461곳, 직장·부모협동 18곳 등 821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정 어린이집이 461곳을 가장 많지만 CCTV 설치는 12곳에 불과하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자체들이 나서서 CCTV 설치를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자체는 CCTV 설치가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영세한 가정 어린이집은 CCTV 설치율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현재로선 CCTV 설치를 강요할 수 없어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