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땐데 죽은 돼지를 함부로 묻냐고요?” “돼지 사체가 이리저리 뒹구는 것을 보니 끔찍하고 혐오스러워요~” "심한 냄새와 환경 오염 때문에 못살겠어요!“

40여 가구에서 복숭아, 쌀, 돼지.소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농촌마을인 음성군 감곡면(면장 구자평) 오향4리(이장 김화용)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음성군을 비롯해 충청권에 구제역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감곡면 오향4리 주민들이 그동안 수차례 죽은 돼지들을 함부로 묻어 환경 오염과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는 마을 돼지 농장을 폐쇄시켜달라고 음성군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감곡면 오향4리 주민들은 주민들이 사용하는 상수도 시설 탱크 바로 위에 위치한 Y농장에서 돼지 사체를 수차례 불법으로 매장하여 식수원 오염과 심한 악취를 발생하여 주민들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5일 주민들은 문제의 Y농장을 음성군청 환경보호과 직원들과 함께 찾아서 죽은 돼지를 톱밥 등으로 매장한 현장을 확인하고 사진 촬영과 항의한 데 이어, 1월6일 다시 마을 곳곳에 Y농장을 폐쇄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규탄했다.

마을 주민 L씨(57세,여.농업) 부부는 “지난 2012년부터 청미천 지류인 원통산 계곡 하천 상류지역에 S대학 교수가 연구용 돼지를 사육한다며 운영을 시작해 많게는 700여 마리 가량의 돼지를 사육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천 오염이 심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실정이며 고약한 악취로 인해 농장 주변에서 활동할 뿐더러, 여름철 파리나 모기 등에 의한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L씨 부부는 “문제의 농장 밑에 있는 땅에다 농가주택을 건축할 계획으로 상수도 우물까지 파놓았으나 D농장의 횡포로 건축을 포기할 생각까지 갖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감곡면 오향4리 김화용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Y농장의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 몇 차례 음성군에 고발하고 시정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으나 겨우 50만 원 정도 벌금을 부과하는 것에 그쳐 지금까지 전혀 나아진 게 없다”고 음성군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그는 이어서 “마을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피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Y농장이 폐쇄조치될 때까지 법정 고소를 포함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떤 주민은 “Y농장이 요즘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에 걸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돼지를 묻어 죽인 것 아닌가?”의심하면서 "S대학 교수로서 소위 배웠다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고 범법행위를 저질러도 되는 거냐?"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Y농장 관계자는 “구제역을 은폐하기 위해 돼지를 묻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말이며, 구제역 예방은 규정대로 방역활동하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그 외 답변은 추후에 하겠다”고 답변과 함께 사진촬영을 거부했다.

주민과 함께 농장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음성군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법과 가축분뇨시설이용법, 축산관련법 위법 여부를 판단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Y농장은 생극면 오생리에 있는 Y농장과 같은 명의와 동일한 용도의 농장이며, 최근 몇 차례 환경.운영과 관련해 민원이 제기된 농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