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장군수협의회가 충북도와의 부단체장 인사교류 직급을 시(市)는 4급, 군(郡)은 5급으로 정했다.

협의회(회장 임각수 괴산군수)는 12월31일 청주시청에서 회의를 열어 이시종 충북지사가 공무원노조와 약속한 부단체장 일대일 인사교류 원칙에 관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노조는 도가 부시장·부군수를 시군에 내려 보내면 이에 대응해 시군도 4급 이상 공무원을 도에 파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도와 시군에 요구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협의회는 이 지사의 부단체장 일대일 인사교류 약속에 따라 인사교류의 시기, 교류인사의 직급 등을 정하기 위해 소집됐다.

회장인 임각수 괴산군수는 애초 인사교류 시군 공무원 직급을 5급으로 하고, 내년부터 일부 시군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교류를 확대하는 안을 협의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군 공무원노조 관계자 수십 명이 회의가 열린 청주시장실 밖에 진을 치고 시장군수들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시군의 부단체장 인사 교류 제시안이 다소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군수들은 시군 부단체장 인사교류를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민선 6기 내에 소위 '낙하산 인사'를 끝내 달라고 도에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종료란 민선 7기부터는 부단체장을 보낼 때 도와 시가 대등한 직급으로 교류하자는 의미"라면서 "이 지사가 시장군수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약속한 만큼 그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노조는 지난 12월26일 충북도청에서 만나 시군 부단체장 일대일 인사교류 원칙에 합의했으며 인사교류 시군 공무원 직급과 시행 시기 등은 협의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장군수 협의회와 노조의 의견, 도의 공무원 인사 여건과 도청 공무원 노조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단체장 인사교류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