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시·군 부단체장 인사 때 해당 기초단체 소속 공무원과 도청 공무원 간 1대 1 인사교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월26일 충북도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시종 지사는 도청 소회의실에서 노조와 만나 부단체장 인사 방식에 대한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부단체장 파견시 해당 시·군 공무원과 1대 1 인사교류를 하고, 임기는 1년6개월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시종 지사는 이에 대해 “시장·군수와 협의를 해보겠다”며 “협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오는 정기인사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충북도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보였던 것에 비해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노조의 요구대로 충북도와 각 시·군이 소속 공무원을 1대 1 교류한다면 적용 범위·직급 등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은 만큼 기초단체장들의 의사도 중요하다.

충북도는 빠른 시일 내 이시종 지사와 시장·군수 간 협의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조 측은 이날 면담이 끝난 뒤 “이시종 지사가 1대 1 교류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노조 관계자는 “1대 1 인사교류에 대해서는 이시종 지사도 동의의 뜻을 내비쳤다”며 “다만 적용 시기·직급 등에 대해서 시장·군수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수용하겠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시장·군수의 의견도 중요한 만큼 이시종 지사는 추가 협의를 거치는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불거졌던 충북도와 공무원 노조 간 갈등이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노조와 충북도는 ‘부단체장 인사방식 합의’ 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펴왔다.

노조는 지난 12월16일 성명을 내고 “기초자치단체의 모든 인사권은 법적으로 해당 단체장에게 있지만 광역자치단체로부터 그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재정 지원과 감사 권한을 무기로 기초단체 부단체장 인사를 충북도에서 일방적으로 내리꽂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충북도와 ‘부단체장 파견시 해당 시·군 공무원과 1대 1 인사교류를 하고, 임기는 1년6개월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구두합의를 했다며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합의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맞서 왔다.현재 충북도내 기초단체 부단체장은 충북도 소속 공무원이 해당 지자체에 전출되고, 기존 부단체장이 다시 도청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출된 공무원에 대한 부단체장 임명은 해당 기초단체 단체장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