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맹동면 쌍정리, 두성리, 본성리에 걸쳐 1Km 넘는 도로가 오랫동안 복구되고 있지 않아 맹동주민들이 하소연하고 있다.

맹동 쌍정리 주민들은 맹동산단을 개발하며 오폐수처리시설 공사를 한다고 파헤쳐놓은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도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K씨(57세,남.쌍정2리 주민)는 “문제의 농로 한 가운데 오폐수 관을 묻는 바람에 길이 양쪽으로 벌어져 있어 차와 농기계가 통행하기에 아주 불편하다”며 “특히 군데군데 설치한 맨홀 주변은 땅이 푹꺼져 있어 오토바이나 차량을 운행하다가 사고가 날 것 같아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김태병 쌍정2리 이장은 “도로 길이가 100~200여m 정도로 짧은 규모라면 면사무소 등에서 시행할 수 있는 소규모 예산을 들여서 공사할 수 있겠지만, 이 도로는 1km가 훨씬 넘어서 대규모 예산이 들어갈 것 같다”며 “특히 산단개발할 때 복구를 약속해놓고, 이제는 그 사업에 대해서 예산타령하며 아예 나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맹동면 관계자는 지난 6월 음성군에 도로복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사를 시행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산업개발과 담당자는 “지난 6월 해당 사항에 대해 민원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그러나 한정된 사업예산으로 인해 이번 회기에는 집행할 수 없을 것 같다. 내년도에 예산을 세워 공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쌍정2리 주민들은 지난 12월14일 대동회를 통해 주민들 대부분이 수박 등 농사를 지으며 사용하고 있는 이 도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모아 내년 농사를 짓기 전에 도로복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겨울 추위가 지나면 농민들은 곧 농사를 재개해야 한다. 그런데도 몇 년째 복구도 안된 채 점점 망가져가는 도로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들 걱정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특히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운 요즘, 무심코 농로를 통해 농장을 오가던 주민들이 자칫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