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유영훈 진천군수 측이 “여러 증언과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공소사실을 전면부인했다.

12월15일 청주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이관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영훈 진천군수의 첫 공판에서 변호인과 유영훈 진천군수는 고의적인 허위사실 공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유영훈 진천군수 측 변호인은 “당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의 후배인 A씨가 김종필 후보에게 2000만원을 빌릴 때 B씨가 보증을 섰다”며 “이후 A씨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자 김종필 후보가 B씨에게 3부 이자로 3500~3800만원의 원리금을 변제받았는데 이는 사채업자나 하는 행위로 아무 근거도 없는 주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필 후보는 B씨에게 이자를 받는 것도 모자라 그가 운영하는 자동차 대리점에서 차량 2대를 할부로 구입하고 그 할부금을 B씨가 갚게 하는 방식으로 채무를 변제받았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종필 후보가 충북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천군 사업예산을 삭감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김종필 후보가 투융자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한 이후 국고보조사업임에도 예전 관행과 달리 진천군 모 도로사업 예산이 삭감됐다”며 “전 도의원 등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고, 진실한 사실이거나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충북도 예산담당부서 공무원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유영훈 진천군수 측이 검찰의 공소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사건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까지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6·4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진천군수 후보였던 남구현씨도 이날 공판에서 “지역신문 보도 등 김종필 후보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사실여부를 물었던 것”이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2015년 1월13일 오후 2시 열린다.앞서 유영훈 진천군수는 6·4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TV토론회 등에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가 사채업을 했고, 도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진천군 도로 확포장 사업비 삭감 등을 주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종필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고소내용 중 김종필 후보가 사채업을 하고 진천군 예산을 삭감했다는 부분은 허위사실에 해당된다고 봤다”며 유영훈 진천군수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