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진천군은 12월1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구제역과 관련, 삼진아웃제 도입과 공중수의사 증원 등을 건의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후 진천군청을 방문한 이 장관에게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에 대비해 시·군에 1명씩 배치된 공중수의사를 증원하고 인건비를 국가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엔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하는 행정적인 제재로 농가에 경각심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구제역 농가에 대한 삼진아웃과 살처분 보상금 전액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유 군수는 "구제역 발생으로 기르던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에 지급하는 보상금을 전액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한 뒤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구제역이 세 번이나 발생한 농가는 축산업을 할 수 없도록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불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1급 가축 전염병 발생에 따른 보상비는 정부가 80％, 도와 시·군이 20％를 부담하고 있다.

이날 이 지사와 유 군수는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에 대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을 소홀히하는 등 구제역 발생의 원인을 제공하는 농가에는 적절한 벌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한 어미돼지의 항체율은 80％ 이상 나와야 하지만 진천 구제역 발생 농장의 일부 돼지에서는 30％ 정도에 불과했다"며 농가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 지사와 유 군수의 건의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에서는 지난 12월3일 진천읍 장관리 한 영농회사법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올 들어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2월12일까지 8416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