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마다 마지막 날 밤에 개최하는 제야의 타종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12월11일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제야의 타종 행사와 송년음악회 등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이 올해 제야의 행사를 열지 않으면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종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제야의 타종 행사에 앞서 같은 날 오후 화랑관에서 진천예총이 주관할 예정이었던 송년음악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1월1일 각 읍·면에서 일제히 열리는 해맞이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앞서 한국국악협회 진천지부도 12월13일 열기로 했던 2회 생거진천 전국아리랑 경창대회를,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단체의 연말총회와 향토음식연구회 등을, 진천축협도 12월11일 축산업 종사자 교육을 취소했다.

군은 4년 전 인근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제야의 타종 행사를 취소했고 이후 지역에까지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신년인사회와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 이장회의 등 기관·단체 행사를 취소하고 주민정보화 교육도 무기 연기했다.

군은 해마다 12월31일 오후 10시40분께 진천읍 장관리 역사테마공원 내 생거진천대종각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타종 행사를 열고 있다.

군은 지난해 마지막 날 생거진천대종각에서 소망 풍선 띄우기, 불꽃놀이, 사물놀이 대북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유영훈 군수를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과 모범 청소년 등이 참여해 새해 정각에 맞춰 33회 타종으로 군민의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