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당시 억울한 희생을 당했다며 괴산·증평·청원(내수·북이)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족회(회장 이제관)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유족회가 승소했다.

12월12일 유족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희생자 가족이 받은 고통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손해배상을 청구한 유족 110여 명에 대해 정부는 희생자 자녀에게 8000만원, 배우자에게 4000만원, 부모에게 800만원, 형제에게 400만원을 각각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유족회는 2012년 1월 희생자 170위 가운데 유족 110여 명이 손해배·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손해배상 청구 시효 상실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패소하자 3월 항소했다.

우영도 유족회 총무는 "1950년 사건이 발생한 지 64년이 지나도록 희생자 유족은 숨을 죽이며 살아 왔다"며 "이번 승소 판결로 희생 영현이 억울함을 벗고 유족이 그동안 겪은 고초를 보상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괴산·증평·청원(청주시 내수·북이) 지역 주민 170명이 1950년 7월 청주시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과 괴산군 감물면 공동묘지,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솔티재에서 군경의 집단 사살로 희생됐다고 2009년 1월 진실 규명 결정을 했다.

이번 항소심에서 승소를 이끌어 낸 유족회는 2002년 10월 사리면보도연맹유족회를 결성하고 2003년부터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오다 2009년부터는 괴산·증평·청원 3개 지역 유족회를 통합해 해마다 10월 합동 위령·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 6회 합동위령·추모제는 지난 10월11일 괴산군 사리면 보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