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에서 발생한 구제역 차단에 백신 접종이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진천군에서는 지난 12월3일 오후 진천읍 장관리 A영농회사법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돼지 30마리의 콧등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2월4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12월8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월면 사곡리 B농장에서도 12월9일 A법인과 같은 O형의 양성 판정을 받았다.

B농장은 A법인에서 돼지를 분양받았다.

A법인은 B농장 등 진천지역 6곳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 등 전국 20여 곳에 돼지를 분양했다.

진천군은 구제역 첫 발생 직후 64농가에 13만 마리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고 추가 예방접종 명령을 고시했다.

이를 위반하는 농가에는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기로 하고 7개 읍·면을 통해 농가의 백신 접종 확인에 나섰다.

유영훈 군수도 12월9일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구제역이 세 번이나 발생한 농가는 축산업을 할 자격이 없고 살처분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 강력한 제재 의지를 밝혔다.

군이 농가의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이번 구제역 발생 원인과 경로가 마땅히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과 이동통제 말고는 달리 구제역 확산을 막을 길이 없다는 점도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백신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률은 80％ 정도이고 나머지는 항체 형성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백신 접종이 구제역 확산을 막을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새로 구제역이 발생한 B농장은 입식 전에 백신 접종 후 이번에 긴급 추가 예방접종 전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농가에 백신 공급은 완료했고 농가에서 반드시 예방접종을 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