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에 있는 중원대학교가 학교 시설물을 늘리면서 관련 규정에 따른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불법행위를 거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같은 불법건축으로 인해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학생들이 이용해야 할 건축물의 안전성이 우려되는 등 뒤탈이 이어지고 있다.

중원대는 교내 학생 기숙사를 확충하기 위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8월부터 본관 뒤편쪽으로 건물 2동을 새로 짓고 있다.

하지만 건물 신축을 위한 건축허가나 학교시설물 변경을 위한 군관리계획 변경 등을 얻지 않은 채 불법으로 건축행위를 진행하다 11월20일 괴산군에 적발됐다.

학교에서 이곳에 짓고 있는 기숙사 건물은 지하 층을 포함해 7층 건물 1동과 8층 건물 1동 등 2동으로 570여실(2천200여명 수용)에 총 연면적이 7천500여평에 이른다.

현재 이 건물들은 1동의 골조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등 70% 가까운 공정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건물신축에 대한 신고·허가 절차는 단 1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를 때까지 4개월 여동안 감리도 없이 불법건축이 진행됐으며 이 기간동안 안전조치 등에 대한 점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불법건축으로 인한 공사장 안전관리 미비는 사고로 이어져 지난 11월20일 오전 8시30분쯤 건물 5층에서 배관용접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현장은 건물 외측 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펜스도 없이 작업이 진행됐으며 건물 전체에 낙하물을 차단하는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원대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학교시설물 증설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돼 지난 12월 이 학교 재단인 대진교육재단과 시공업체에 총 5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당시 학교측은 개발에 필요한 군관리계획 변경도 하지 않고 개발행위를 벌이다 건축법과 산지관리법, 농지법 위반 등으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됐다.

이후 학교측에서 지난 7월 학교시설면적과 건축면적, 연면적 등의 변경인가 절차에 들어갔으나 원상회복 명령이 내려진 농지전용 문제로 처리가 되지 않자 11월10일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시설 확장을 위한 군관리계획 변경 입안서를 이미 군에 제출했다"며 "내년 2월 신학기에 맞춰 준공하려다보니 공사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