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은 지역출신 애국지사인 원명 연병호(1894~1963) 선생의 항일 독립운동 일대기를 조명할 '연병호항일역사공원'을 12월말 착공한다.

군은 사업지 내 묘지 8기를 이장한 데 이어 12월5일 설계를 완료한 뒤 계약심사, 일상감사, 설계자문위원 심사 등을 거쳐 12월달 말 본격 착공해 2015년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준공할 계획이다.

군이 도안면 산정길 21 일대 3만200㎡의 터에 조성하는 연병호항일역사공원은 증평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평생을 조국 독립운동에 힘쓴 연병호 선생과 일가족의 애국·애족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조성된다.

이 곳에는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추모광장, 무궁화를 심은 겨레의 꽃 정원, 독립운동길과 나라사랑길, 기억의 정원과 광야원, 잔디마당이 들어서고 입구에는 태극기 모습의 문주(門柱)를 세운다.

연병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망명해 대한광복단에 가입한 뒤 국내에 들어와 비밀 항일운동단체인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을 조직해 활동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이후에도 만주,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지에서 20여 년간 임시의정원 의원, 한국혁명당 상무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준비위원회 영접부장으로 정부 수립에 이바지했고 초대와 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연병호 선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한 맏형 연병환 선생(1878~1926)의 유해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쑹칭링(宋慶齡) 능원에서 국내로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 5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증평군은 12월19일에는 연병호항일역사공원 착공 기념으로 연병환·연병호 선생과 연병환 선생의 딸 연미당(1908~1981) 선생의 행적, 곡산 연씨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