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한결같이 정주여건 조성에 충북도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충북도는 11월17일 오후 이시종 지사 주재로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 대회의실에서 2014년도 하반기 혁신도시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대중교통, 공공의료, 치안 등 정주여건 조성에 힘써 줄 것을 건의했다.

임원섭(한국가스안전공사 노조위원장) 위원은 "대중교통이 부족해 수도권에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대중교통 확충을 요청했다.

이어 "얼마 전 직원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청주의 대학 병원으로 가는 도중 구급차에서 응급조치로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혁신도시 내 응급의료기관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치안과 야간 가로등 문제도 나왔다.

임원섭 위원은 "이전 공공기관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할 때가 많은데 가로등은 오후 11시나 11시30분이면 꺼진다.

야근하는 여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공공기관 한 직원은 혁신도시 내에서 가로등이 꺼져 어두운 길을 운전하다 도로에 누워있는 행인을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광국(국가기술표준원 지원총괄과장) 위원도 "연간 2만명 정도가 회의에 참석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해 서울에서 회의를 열기도 한다"며 "많은 사람이 혁신도시에 와서 회의를 해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대중교통 확충을 주문했다.

이상근(한국소비자원 노조위원장) 위원은 혁신도시관리위원회의의 정례화와 함께 학계와 시민단체 등 더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쪽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호수(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위원은 "혁신도시 내 명품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특목고 등과 같은 학교가 신설되도록 충북도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시설 확보를 위해 사립유치원이 개원할 수 있도록 유보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검토도 제시됐다.

위원장인 이시종 지사는 "대중교통은 운수업체의 경영도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혁신도시에 인구가 늘면 종합병원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종합병원이 들어올 터를 미리 확보하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이시종 지사는 "도에서도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충북혁신도시는 지난 12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