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과 진천군의 통합론이 3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양군 간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11월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가 행정구역 양분으로 20여 건의 공공·생활요금에 차이를 보여 입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어 양군이 통합하는 게 맞다"고 양군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이 군수는 "혁신도시에 인구가 늘면 인근 증평군이 괴산군에서 분리된 것처럼 독립 자치단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테니 이참에 양군이 통합하면 주민등록 인구가 16만을 넘어 바로 시 승격을 추진할 수 있다"며 "시로 승격되면 교부세 등 1000억원 이상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명분을 들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음성군과의 통합 문제는 이미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일단락됐다"며 "진천군은 지역 개발사업 등을 통해 인구를 늘려 독자적으로 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이필용 음성군수의 양군 통합 필요성을 일축했다.

이 군수는 앞서 2011년 11월1일 기자 간담회에서 비공식을 전제로 음성·진천 통합을 제의했다.

이 군수는 당시 "진천군이 요구하는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를 도로 중심으로 분할해 상업용지를 진천군 지역으로 편입하려는 건 잘못된 발상"이라며 "그럴 거 같으면 차라리 음성군과 진천군을 통합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 군수의 통합 발언은 곧바로 진천군민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면서 양군 주민 간 갈등이 심화했고 결국 2012년 5월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양군 주민 여론조사까지 벌였다.

여론조사 결과 통합에 대해 음성군은 찬성이, 진천군은 반대가 월등히 높게 나와 양군 통합은 무산됐다.

최근에는 충북혁신도시 입주자와 입주예정자, 맹동면과 덕산면 대표 등으로 구성된 명품충북혁신도시연합회가 혁신도시 출장소와 관련해 입주자와 입주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음성군과 진천군이 추진하는 혁신도시 면 출장소를 반대하고 충북도 출장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명품충북혁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진천군과 음성군이 독자적으로 시를 만들겠다며 산업단지 유치에 주력하면서도 혁신도시 산업단지 분양은 소홀히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양군에서 혁신도시에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혁신도시는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양군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