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우여곡절끝에 진천에 추진 중인 단설유치원 건립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부지매매 가격을 놓고 도교육청과 진천축협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못내고 있다.
 

진천축협과 진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진천읍 장관리 옛 우시장 터에 내년에 단설유치원을 짓기 위해 진천축협과 토지매매를 협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단설유치원이 들어설 터는 진천축협 소유의 4910㎡이다.
 

양측은 지난 2012년 12월 매매의향서를 작성했다.
 

당시 탁상감정을 통해 추정된 매매가격은 약 23억원으로 나왔다.

이후 도교육청은 이곳에 2016년 3월 개원을 목표로 10학급 177명을 수용하는 단설유치원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진천축협에 해당 부지를 매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축협은 최근 실시한 본 감정평가에서 감정가격이 19억3000만원으로 탁상감정때보다 4억원 가까이 낮게 나오자 매각을 고심하고 있다.

축협은 부지를 매각해 새로운 우시장과 창고 등을 옮길 계획이었으나 감정가격이 너무 낮게 나와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고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진천축협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의 재산을 너무 낮게 팔아 손실을 입힐 수가 없어 고민이다”며 “한 두푼이 아니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탁상감정에서 나온 금액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감정평가대로 가격이 결정해야지 축협이 예상금액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천 단설유치원은 도의회가 지난해 12월 예산을 심사하면서 지역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유치원 설립에 지원될 국비 78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도교유청이 올해 1회 추가경정 예산에 토지 매입비 등 26억6300만원을 편성하는 등 추진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