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이 한 아파트 입구 도로에 설치한 교통시설물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의 민원제기로 도로에 규제봉을 설치했으나 상가 상인들이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에 따르면 25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천읍 장관리 2차 부영아파트 진입도로 중앙선에 규제봉 50여개를 설치했다.

또 아파트 입구 상가 끝부분부터 아파트 정문까지 불법 주정차 예방 규제봉 5개를 설치했다.

일부 주민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있고 교통흐름에 지장이 있다는 민원 제기에 따른 시설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규제봉은 이월 부영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도는 물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아들이 차량을 승하차하는 곳에 설치해 오히려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오가는 아이들 때문에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곳에 규제봉을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매일 오전 7시 40분~9시 20분, 오후 4시~6시 20분에는 차선을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이 통행을 제대로 못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 상인들도 규제봉으로 인해 영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상인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유발된다고 민원을 제기했는데 오히려 상가 상인들은 배제한 채 규제봉을 설치해 영업 방해는 물론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들이 도로 중앙선에 규제봉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면 어는 곳이나 교통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상가 앞에 규제봉을 설치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장관리 부영아파트 등 주민들이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방해와 교통사고 위험 등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규제봉을 설치했다”며 “아이들 승하차 지역이나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는 곳에 설치한 규제봉은 이해 당사자 및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철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