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태생일반산업단지반대주민대책위원회는 11월3일 충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고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7월16일 음성군의회에 음성군의 태생산단 관련 행정 난맥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를 주민 189명의 서명을 받아 11월3일 제출했다"며 "음성군의회가 재적 의원 8명 중 5명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집행부의 방해 공작으로 현재까지 크게 진전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회 조사특별위가 확보한 자료와 대책위가 입수한 자료를 중심으로 군의 1차 감독기관인 충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가 청구한 주민감사 내용은 ▲생극산단에서 5000만원 짜리 보증을 선 부분 ▲용산산단에서 10억원 상당의 이행보조금을 돌려준 것 ▲태생산단에서 3900억원에 해당하는 보증을 서면서 시공사 임의 지정, 보증의 적정성, 산단 사업의 타당성, 지역민과의 끈질긴 갈등 등이다.이승협 대책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난개발 행정과 지자체장의 특혜성 사업의 불법성 규제·조사가 상급관청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감사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위는 11월13일 오전 11시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의회의 자료 요구에 군이 성실하게 응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군의회는 지난 9월12일 '용산·생극·태생산단과 음성임대산단 관련 불공정 협약 체결 및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산업단지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군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사특위는 생극산단 자금집행명세, 생극산단 설계변경 내용, 태생산단 투자의향서, 군정 조정회의 회의록 등 14건의 자료를 지난달 21일까지 제출하라고 군에 요구했다.

군은 9월19일 조사특위에 용산산단 추진위원장을 지낸 군의원 등 이해 관계인이 참여해 지방자치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재의를 요구했으나 군의회는 재의 요구를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고 군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18일 조사특위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양측의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태생산단은 음성군이 대소면 성본리와 금왕읍 유포리 일대 330만㎡ 규모의 국가산단으로 육성하기로 했으나 2009년 5월 정부가 전국 19곳의 국가산단 지정을 백지화하면서 음성군이 2012년 8월 일반산단 전환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해 8월5일부터 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1인 반대 시위에 들어갔고 올 5월9일 천막을 철거하고 9개월간의 1인 시위를 중단했다가 군의회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8월13일 1인 시위를 재개했다가 두 달 만인 지난달 9일 다시 시위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