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대소면 태생리를 중심으로 한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 추진을 놓고 다시 딜레마에 빠졌다.

군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충북 주요 공약 6건에 태생국가산단 지정을 포함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태생국가산단 지정을 공약에 포함할 것으로 기대했다.

군은 지난 12월10일 박 후보가 충북 주요 공약 7건을 발표해 태생국가산단을 제외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역 현안 14건을 요청했으나 박 후보 캠프는 청주·청원 통합시 적극 지원 등 7건을 확정하면서 솔라밸리 육성(태생국가산단 지정)을 배제했다.

여야 유력 후보 2명 중 1명만이 채택하면서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셈이다.박 후보가 실현 불가능한 것은 공약을 거의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선거 캠프 분석 결과 태생국가산단 지정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전국 19곳의 신청지가 타당성이 없다며 모두 지정하지 않았고 태생국가산단 역시 무산됐다.

문 후보가 충북 공약으로 채택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선 후보 캠프에서 보는 태생국가산단 지정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태생산단은 2005년 12월29일 당시 건설교통부의 '중부내륙권 광역개발권역 지정 및 광역개발계획'에 따라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했으나 7년째 답보 상태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해 11월 229회 음성군의회 임시회에서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또는 대기업 등 확실한 시행자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 공약사업에 포함되도록 추진하되 국가산단 지정이 어려우면 규모를 축소해 일반산단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지역 주민과 군의회는 태생산단의 일반산단 전환을 반대하고 있어 일반산단 등 여러모로 접근하는 군과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음성군은 금왕읍, 대소면, 삼성면 일대 1050만㎡에 1조400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태생국가산단을 조성해 2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