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종박물관(관장 유영훈 진천군수)은 개관 9주년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공동 기획전을 연다.

이들 박물관은 '소리, 인간의 염원을 담다'를 주제로 10월21일부터 12월28일까지 진천읍 장관리 진천종박물관에서 기획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은 인간이 현세(現世)의 복락(福樂)을 구하고자 하는 염원의 소리부터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깨달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범음(梵音)까지 하늘·땅·삼라만상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주제로 3부로 나눠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국립민속박물관, 목아박물관, 법주사, 진천종박물관 소장품 50건 68점이다.

민간신앙에서부터 불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염원 의식에 중점을 둔 이번 전시는 의식에 사용된 악기와 도구 외에도 영상과 음향, 그래픽 등 다양한 전시 기법이 활용됐다.

1부는 하늘의 소리를 전달하는 천인(天人)의 모습을 주제로 한국 범종에 새겨진 악기 든 천인의 모습과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고대 악기가 복원·전시된다.

2부는 민간신앙과 불교에서 사용하는 의식 도구인 무령, 부채, 수팔연, 바라, 금고, 신중도 등과 함께 감로탱화에서 영산재를 올리는 모습이 그래픽으로 설명된다.

3부는 삼라만상 영혼을 깨우는 의식 법구인 법구사물(범종·운판·법고·목어)이 전시되고 법주사에서 행하는 의식이 영상으로 보여진다.

기획전시실 한 쪽에는 올해의 마지막 염원을 적을 수 있는 소원지 함이 준비돼 관람객이 적어 놓은 소원지는 12월31일 제야의 타종식과 함께 소지 행사로 하늘에 염원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