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사업시행자가 문화재 발굴조사 기성금을 발굴조사기관에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한 (재)금강문화유산연구원은 10월14일 "사업시행자인 D사가 시굴조사비는 지급하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발굴조사비(기성금) 2억5000여 만원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발굴조사 착수 시점부터 현장조사 완료 때까지의 제반 발굴 비용은 연구원 운영비로 이미 전액 실비 지급해 현재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구원은 "D사가 발굴조사를 2주 안에 끝내라는 지시를 듣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청구금 전부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해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D사가 제경비(순공사비 제외한 간접경비) 중 2000만원 감액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D사가 우석대 진천캠퍼스를 포함해 36만3628㎡의 터에 7000억원을 들여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발굴 비용을 지급하지 못해 용역 중지 상태에 계속되면 도시개발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가문화재 보존과 개발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사업시행자의 비상식적인 조사비 체불로 연구원 운영은 물론 조사원들이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사업시행자의 조속한 해결 의지를 촉구했다.

연구원은 7월28일 자로 D사에 발굴조사 용역 중지를 통보하고 이를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D사는 문화재청을 방문해 조사비 감액 중재를 요청했지만 문화재청은 사업시행자와 발굴기관의 쌍방 계약 문제로 관여할 수 없고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는 의견만을 들었다.

D사 관계자는 "연구원에선 발굴조사 기간을 단축했다지만 조사기간을 다 채웠고 인력을 과다 투입해 간접비용이 많이 나와 이를 줄여달라고 했지만 연구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굴조사비 8000여 만원은 지급했고 발굴조사를 빨리 완료해 달라는 뜻이었지 2주 안으로 끝내달라고 한 건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전 시행자가 부도로 사업 진행이 되지 않은 것을 인수해 대학 캠퍼스 터 13만2500㎡를 무상 기증하는 등 진천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D사는 발굴조사비 지급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2012년 11월 시굴조사에 이어 올해 1지점(8086㎡)과 2지점(3244㎡) 등 1만1330㎡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벌였고 이 가운데 1지점에서 고려시대 전반에 걸친 폐사지(절터)와 고려시대 기와가마터 2기를 확인했다.

2지점은 D사의 요청에 따라 부분완료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진천지역에는 아직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보적사, 선적사, 편각사의 사찰 기록이 있다.

연구원은 이들 사찰이 태령산 주변인 점을 볼 때 이번 조사지역에서 확인한 사지가 이들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