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음성읍 주민들이 5일장을 폐지하고 종합 쇼핑타운을 세워 음성읍 상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음성장날은 음성읍 시장로를 가로지르며 수 십 년째 매월 2일과 7일을 주기로 장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곳 5일장 상인들 중 95% 이상이 외지상인들이란 점에서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외지상인들은 당사자들끼리 자리를 사고팔 수 있는 수 백만원의 권리금(자리세)까지 주고 받으며 거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5일장이 시내를 관통하는 지방도에 형성되다보니 장이 들어서는 5일과 7일자에는 교통 혼잡에 따른 불편은 물론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 같은 병폐가 수 십년 동안 반복돼 오면서 상가를 임대해 세금을 지불하며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지역 상권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만이 팽배해 지고 있는 이유다.

또한 음성읍 경기가 계속 바닥을 치면서 상인들의 위기의식과 허탈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를 불어 넣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1982년 준공돼 음성군민들과 함께했던 음성읍의 복지회관이 지난해 철거돼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차라리 이 부지를 지역상인을 위한 아케이트 상설시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때 이 부지는 지난 6·4 지방선거 때 출마자들의 공약에도 오르내리며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이 신축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앞으로 5일장을 패지하고 종합 쇼핑타운을 세워 지역 상인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 외부로 유출되는 자금이 차단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는 종합쇼핑타운 건립에 상인들과 주민들이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조인행 음성읍 시장상인 회장은“수십년간 5일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음성읍이나 군으로 유입되는 세금은 한 푼도 없다”며 “오히려 군민들의 혈세로 이들이 남기고간 각종 쓰레기와 오물만 치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완주 음성읍 지역개발회장은 “음성군이 추석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전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수년째 외치고 있지만 지역상권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당국의 ‘정치쇼’일 뿐”이라며 “모두 외지상인들의 물건만 사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