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주택 공급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지에서 이주한 고등학생 자녀가 전입할 학교가 마땅하지 않아 이주민들이 고심하고 있다.

일반 주민 A씨는 최근 경기도에서 충북혁신도시로 이사를 왔지만 아들이 전입할 고등학교가 없어 개학한 8월13일 자동차로 1시간이 넘는 거리의 기존 학교에 데려다 주는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방학 중 혁신도시 인근 고등학교 전입을 타진했으나 정원 초과로 아들을 부득이 기존 학교로 보냈다"며 "일단은 인근 부모님 댁에서 등하교를 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공공기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혁신도시 내 음성지역에 준공한 1074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혁신도시 내 진천·음성지역에 5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준공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교 전·입학 자녀를 둔 혁신도시 이주민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혁신도시 내 진천지역에 들어설 24학급, 학생 수 816명 규모의 석장고 개교 시기가 2017년이고 음성지역에 개교할 본성고(24학급, 816명) 개교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석장고가 개교하기 전인 내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고교 재학생 또는 1~2년 내 고교에 진학할 자녀를 둔 이주민은 난감하다.

혁신도시 인근 고교에서라도 수용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A씨처럼 혁신도시 인근 학교에 전입을 타진했지만 전·입학 권한을 가진 학교장이 희망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반인이 혁신도시 이주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충북도교육청에서도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입학 권한은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 자녀에게는 정원 외 8％ 범위에서 전·입학을 허용하도록 하는 지침은 마련했지만 전·입학 문제는 학교장 권한이어서 도교육청이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며 "혁신도시 이주민 자녀 현황을 예측하기도 어려워 섣불리 신·증설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 자녀가 도내 고교에 전·입학하면 50만원(1회)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전·입학 학교가 여의치 않다면 직원 가족 이주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 자녀의 전·입학 문의는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