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원 3명이 통일교 단체로부터 후원받아 일본 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개인차원의 여행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통일교 관계자들이 운영하는 일간신문 <세계일보>는 지난 8월 1일자 신문에서 “한.일 협력할 때 남북통일의 길 열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지방의회 의원들의 연수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일본 통일그룹 주선으로 천주평화연합(UBF. 회장 윤정로)이 주최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평화대사 지방의원 일본 연수’로서, 한국에서 장승덕 인천남구의장을 비롯한 기초의원 65명과 광역의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3명의 음성군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동북아 평화와 한일터널'이라는 주제 특강을 비롯해, 문화공연을 감상했으며, 특히 UBF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평화사상을 경청했다고 세계일보는 덧붙였다.

이번 연수에 참석한 의원 두 명은 금왕과 음성을 대표하는 모 교회를 각각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음성군 기독교인들과 해당 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A 의원은 “연수 주최단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갔다”면서 “그러나 대체로 한반도 평화와 한.일 지방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연수성격을 설명했다.

B 의원 역시 “동료 의원의 권유로 가게 됐다”고 참가동기를 설명하며, “종교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른 연수보다 프로그램도 알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교회 목사들은 한결같이 당황해하면서 “기독교인들은 교계에서 정죄한 이단.사이비 종파 관계자들이 주선하는 어떤 집회나 모임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특히 공인으로서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질타했다.

음성군기독교연합회(회장 윤종원 목사) 회장 윤종원 목사(금왕 복된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자가 통일교에 관계됐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음성군 기독교인들은 이단.사이비 종교인들이 일반 사회단체 이름을 걸고 전개하는 위장활동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 군민들도 시기와 공인으로서 의원의 자세를 문제 삼았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주민 L씨(50세.음성읍 거주)도 “세월호 사건에 깊이 연관된 사이비 종파인 유병언의 구원파 문제로 정경 유착비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에 특정 종교 단체에서 주관한 해외 연수에 참석한 군의원들의 행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특히 “한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일본 전통 의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 있다.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오랫동안 반목해온 한일감정, 특히 8.15 광복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음성군민의 대표인 군의원들로서 경솔한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