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하냐 무해하냐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큰빗이끼벌레가 충북에서 네번째로 발견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4일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원남저수지에서 큰빗이끼벌레 1개체가 발견됐다.

발견될 당시 이 벌레의 크기는 지름 20㎝로 축구공 정도였다.

앞서 충북에선 지난달 8일 대청호 상류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처음 발견됐고 같은달 13일과 14일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주변 무심천과 제천 의림지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충북의 남부(옥천), 북부(제천), 중부(청주·음성) 등지에서 발견됨으로써 큰빗이끼벌레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도는 다음 달까지 환경부 조사대상인 4대강 본류를 제외한 주요하천과 호소(호수와 연못) 등 정체수역(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지역)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분포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면 발견 시각과 장소, 발견당시 군체의 크기, 부착된 매질의 종류, 주변환경, 수온 등을 조사해 환경부에 보고하고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해 수질오염과 연관성은 없는지 등도 따져볼 계획이다.

만약, 11월까지 이어질 환경부의 유해성 조사 결과 큰빗이끼벌레가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란 점이 확인되면 충북지역 특성에 관한 별도의 연구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큰빗이끼벌레는 강수량이 적어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수온이 올라가 유기물이 풍부해진 곳에 서식한다. 봄에서 여름에 가장 많은 햇빛을 받으며 몸집을 키우지만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이 되기 전 급속도로 번식한 후 기온이 떨어져 죽지만, 이 때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을 내뿜어 수질을 오염시키거나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