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쌀 시장 전면개방에 농심(農心)이 성났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을 비롯해 전농 괴산군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 충북도연합회, 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쌀전업농 충북도연합회 등 충북지역 농민단체는 8월6일 오전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 문광초등학교 앞에서 쌀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지난 7월29일 도청 정문 앞에서 충북농민 투쟁 선포식을 한 농민단체는 첫 번째 투쟁으로 이날 괴산에서 회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논 3300㎡를 트랙터 2대로 갈아엎었다.

전농 충북도연맹 김남홍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쌀 시장 전면 개방에 처한 농민의 심정이 어떻겠냐"며 "정부가 고율 관세 약속을 지킬지, 싼값으로 국민이 쌀을 사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정부가 쌀 시장 개방을 철폐하지 않으면 논 갈아엎기와 농기계 반납 등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쌀전업농 충북도연합회 김원석 회장도 "정부의 쌀 시장 개방 방침이 옳지 않다는 걸 투쟁으로 끝까지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회무 충북도의회 의원과 신송규 괴산군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농민단체는 앞으로도 지역을 돌며 논 갈아엎기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고 앞서 지난 7월29일 도청 정문에서 가진 투쟁 선포식에서는 대표단 6명이 항의성 삭발을 했다.

정부는 지난 7월18일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쌀 관세화 유예를 포기하고 내년 1월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