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 피서지중 하나인 괴산 쌍곡계곡 인근 농지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불법 매립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인 그린훼밀리환경연합은 8월5일 괴산군 칠성면 쌍곡계곡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밭에서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환경연합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가 매립된 구덩이에서는 수박껍질과 옥수수, 통닭 등 음식물 쓰레기와 쓰다버린 면장갑, 비닐봉투 등이 섞여있었고 파리 등 벌레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밭은 전국의 많은 피서객들이 하루 수천명씩 찾는 쌍곡계곡에 붙어있어 침출수가 유출되면 바로 계곡으로 흘러들 수 밖에없다. 청정 계곡수 오염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쓰레기 불법매립을 제보한 환경단체 관계자 양모(50) 씨는 “쌍곡계곡 인근의 팬션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인근 밭에 불법매립한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했다”면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구덩이를 판 뒤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매립한 것으로 안다"고 고발했다.

이 단체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 밭에 불법매립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동네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해도 행정당국이 나 몰라라 한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불법매립에 대한 어떤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현장에 나가 진상조사를 한 뒤 음식물 쓰레기 불법 매립이 확인되면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곡계곡은 맑은 물, 기암절벽, 노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괴산팔경의 하나로 불려왔다.

인근 화양·송계계곡과 함께 충북 최고의 피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