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검찰이 전격적으로 김 교육감이 대표로 있던 충북교육발전소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교육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도교육청 직원들은 청주지검이 8월1일 김 교육감이 대표로 있던 충북교육발전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이 배경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은 현재 호별방문 혐의와 불특정 다수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김 교육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압수수색까지 실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압수수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등 관심을 보였다.

본청의 한 직원은 "교육계 수장이 바뀐지 얼마 안됐는데 재판에 압수수색까지 진행돼 어수선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교육감이 취임하자마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압수수색까지 실시돼 업무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며 "빨리 좋게 결과가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에 대한 3차 공판은 8월4일 열린다.

이처럼 김 교육감을 둘러싸고 재판과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교육계 밖에서는 벌써부터 호사가들을 통해 '보궐선거'말까지 돌고 있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일부 후보자들이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 '벌써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말을 흘리며 교육계를 흔드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김 교육감 측은 발끈하며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이다.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현재 검찰은 충북교육발전소에서 어버이날을 전후해 학생들이 보낸 편지에 동봉한 양말이 기부행위로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김 교육감은 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자메시지도 김 교육감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 아니라 후보자 주변에서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특히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 교육감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