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검찰이 김 교육감이 대표로 있던 충북교육발전소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청주지검은 8월1일 청주시 우암동 충북교육발전소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김 교육감이 대표로 있던 충북교육발전소로 보내 영장을 제시한 뒤 2시간여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배경에는 김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실질적으로 김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주도한 충북교육발전소가 지난해 5월8일 어버이날을 전후해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 쓰기 운동'을 통해 받은 학생들의 편지를 양말과 함께 보낸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이 편지에 동봉한 양말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교육감이 당시 충북교육발전소의 대표로 있던 만큼 이 양말을 보낸 것에 주도했거나, 최소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이 부분 이외에 다른 혐의점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가 수사진행 상황과 앞으로 기소할지 여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은 현재 공직선거법상 호별방문 위반 혐의와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시기에 불특정 다수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검찰 수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김 교육감이 지난 2월6일 제천과 단양지역의 관공서와 일선 학교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기소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에 대해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말 당시 김병우 후보측 선거운동원이 4차례에 걸쳐 30만명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점을 찾아내고 최근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추가기소해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교육감 측은 "지난해 어버이날을 전후해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양말과 함께 어려운 가정으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김 교육감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교육감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 아니라 후보자 주변에서 자발적으로 한 일이고 메시지 내용도 설 명절을 앞두고 지지호소가 아닌 일상적인 안부내지 인사정도의 글"이라며 검찰의 기소내용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충북교육발전소를 압수수색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수사상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