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원문화재연구원은 충북도 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되어있는 증평 이성산성 유적 발굴 및 정비를 위해 이성산성 북성 내성 일대 3천100㎡를 대상으로 지난 7월 6일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조사결과 내성 성벽의 축조시기는 4세기말 한성시대 백제로 봤으며, 남문지가 폐기된 이후 토축성벽에서 석축의 배수로 유구가 확인돼 지금까지 발굴된 토성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사를 통해 북성의 내성과 외성 토축성벽의 축성방식을 확인했으며, 내성 평탄지에서는 추정 내성 남문지, 토축 성벽을 관통하는 석축 배수로, 원삼국~한성백제시대 주거지 4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외성벽의 축성방식은 경사진 지형의 암반을 2~3단 계단식으로 정지한 후, 점토와 석재를 이용하여 성의 중심토루를 구성하였고 그 외부를 점질토와 사질토를 교대로 다지며(일명 유사판축) 성벽을 축조 △내성 성벽의 축성방식은 경사면을 완만하게 단이 지도록 정지한 후, 성벽 밖에서부터 기둥을 세워 성 안쪽으로 흙을 다지며 외피토루를 조성하였고, 그 안쪽에 마사토와 점질토로 판축하여 중심토루를 축조 △내성 성벽의 가장 중심부에는 시기차이가 있는 추정 남문지와 배수로 시설이 확인됐는데 추정 남문지는 배수로 하부에 축조되었으며 구조는 암반면에 점토를 깔아 통로부를 조성하고, 석재를 쌓아 통로부에 양 측벽을 구성했으며, 특히 배수로는 남문지가 폐쇄된 이후에 성벽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축조된 것으로 토축 성벽에서 석축의 배수로 시설이 확인된 사례가 없어, 고대 토축 성곽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이성산성의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남문지를 중심으로 내성 안쪽에 원삼국시대~한성시대 백제 주거지 4동이 확인됐으며, 일부 주거지들은 내성 성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파괴되거나, 성벽 조성층을 굴착하여 축조된 것으로 내성 성벽의 선후 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거지에는 화재로 불탄 유물이 상태가 양호하게 잔존하고 있어 내성 성벽의 축조와 활용시기를 명확하게 밝혀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고대사를 비롯한 고고학 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원문화재연구원 강경숙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성산성은 원삼국 및 한성백제시대의 영역확대 문제와 관련한 고대사의 의문점을 풀어줄 자료이자 동시에 고대 토축 성곽의 구조를 밝혀줄 중요한 단서"라고 밝히고, "향후 충청북도 및 증평군과 연계한 이성산성 2차 학술대회를 개최해 그 가치를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