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던 주택가 골목의 회색빛 담벼락이 벽화가 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을 담벼락 앞에 앉아 섬세한 붓끝을 움직이며 벽화그리기에 열중하는 사람은 괴산군 사리면 문화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는 신성연(56세)이다.

신씨는 마을 경로당과 놀이터 주변의 기존 벽화가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봄철이 되니 잡초가 자라 미관을 해쳐 3주 전부터 자비 150만원을 들여 벽화그리기를 시작했다.

벽화는 기존담장에 미장을 하고 흰색페인트를 입힌 뒤 작업을 해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구나 신씨 혼자 벽화작업을 하고 있어 진행은 더디지만 신씨는 힘들지도 모르고 붓끝을 놀리고 있다.

신씨는 이미 문화마을에서는 화가 이장님으로 통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에 진학을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했으며 방송통신대를 졸업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만학도의 꿈을 이루었다.

평소 동양화 그림을 좋아했으나 전문적인 공부를 못한 아쉬움을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소질을 개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06년도에는 국전 동양화 부문에 입선하기도 하였으며 2010년에는 중원대학교에서 주최한 제1회 중원 문학 공모전에서 시부문 작품을 응모해 대상을 차지하는 등 그림 실력을 인정받았다.

신씨는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진정한 나눔을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

2008년부터 본인의 작품을 전시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장학기금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중원 문학 공모전 대상 시상금 전액도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또한, 주민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집 화실에서 동양화그리기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보광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육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의 재능을 지역사회 인재육성을 위해 나누고 있다.

신씨는 “문화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자부심을 갖고 우리 마을 이미지에 맞게 아름다운 벽화를 완성해 주민들과 마을 찾는 외부인들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으며 아직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나의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