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속 1종 희귀식물이자 멸종위기 식물인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이 아니고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미선나무 자생지는 전국에 5곳이 있다.괴산군에 3곳(장연면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영동군에 1곳(영동읍 매천리), 전북 부안군에 1곳(변산면 중계리)이다.

천연기념물 미선나무 자생지 여러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지만 가장 먼저 발견한 자생지는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산 21-3 일대다.

1917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정태현 박사가 처음 발견했고 1919년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이 새로운 종임을 확인한 데 이어 1924년 일본인 학자 이시토 야쓰토무(石戶谷勉)가 학명 'Abeliophyllum distichum'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1957~1960년에는 초등학교 자연 교과서에도 실렸고 1962년 12월3일 천연기념물 14호로 지정돼 진천은 명실공히 미선나무 자생지의 원조가 됐지만 무단 채취로 보존 가치를 잃어 1969년 9월8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했다.

이후 2008년 초 최초 발견지에서 약 2㎞ 떨어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야산에서 군락지를 확인하면서 진천지역에서는 미선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진천군은 초평면 화산리 농다리 주변에 미선나무 5000그루를 심었고 초평면 의용소방대 건물 옆에 미선나무 100여 그루를 심어 초평면이 최초의 천연기념물 미선나무 자생지임을 알리는 표지석도 세웠다.

하지만 최초 발견지의 천연기념물 해제 이후 괴산군의 미선나무 자생지를 잇달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괴산지역 농가와 단체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과 축제를 개최하면서 미선나무 본류는 괴산으로 옮겨갔다.

괴산군과 청주기상대가 2011년 12월 천연기념물 147호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를 ‘계절 관측목 미선나무’로 지정하면서 괴산군은 미선나무 본고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옥천군이 군서면 월전리 미선나무 자생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기로 해 미선나무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목하는 식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