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한 폐금광에서 2007년 1월 마을 주민이 처음 발견한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 8년째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폐금광 황금박쥐는 2007년 1월4일 금암리 이장 피진호씨가 처음 발견해 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팀은 황금박쥐 39마리가 이 폐금광에서 서식하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7년여가 흐른 3월22일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김선숙 박사팀이 이곳 동굴에서 황금박쥐 42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 발견한 직후 이 폐금광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진천 황금박쥐 주민 감시단'을 발족해 황금박쥐 보호 활동에 나섰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총괄과 오현경 연구사는 "진천 폐금광을 모니터한 결과 황금박쥐가 30마리 이상 계속 서식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박쥐는 기온과 습도 등 안정적인 환경 조건이 서식에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005년 3월17일 붉은박쥐(오렌지윗수염박쥐)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에 소수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자연굴이 아닌 폐광에서만 발견되는 게 특징이다.애기박쥐와 박쥐의 중간 크기로 몸 길이는 42.75㎜~56.55㎜ 정도다.몸의 털과 귓바퀴, 날개의 골격부분이 오렌지색을 띠어 황금박쥐란 애칭이 붙었다.